4타점으로 위닝시리즈 가져온 KT 장성우…“아직 100경기 남았다”

KT 포수 장성우. 사진 KT 위즈
프로야구 KT 위즈는 올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초반부터 고전하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잊고 싶은 연패도 잦았다. 이달에만 9연패와 6연패가 한 차례씩 있었다.
최근 벤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그리고 안일한 플레이가 겹쳐지면서 뼈아픈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벌써 희망을 놓을 수는 없다. KT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안방마님 장성우의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를 앞세워 7-3으로 이겼다. 이번 시리즈 2승1패. 이로써 지난달 18~20일 수원 SSG 랜더스와의 3연전 이후 처음으로 위닝시리즈의 기쁨을 맞봤다.
KT는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3실점하고 5승(3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1번 우익수 강백호가 3타수 2안타 1타점,타점으로위닝시리즈가져온KT장성우아직경기남았다단타 수익 4번 1루수 박병호가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은 4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장성우의 방망이가 빛난 하루였다. 먼저 1-1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최원준으로부터 2점홈런을 빼앗았다. 시속 137㎞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이 아치가 결승홈런이 되지는 못했다. KT가 곧바로 이어진 5회 수비에서 2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벤자민이 박계범에게 동점 좌월 2점포를 맞았다.
최근 한 달간 위닝시리즈가 없던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5회 강백호와 김민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그리고 7회 2사 2, 3루에서 장성우가 2타점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 2점을 추가했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쐐기타였다.
경기 후 장성우는 “최근 득점 찬스에서 점수가 나지 않아서 경기가 힘들어졌다. 누군가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내가 그 몫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100경기가 넘게 남았다. 지난해에도 15게임이 뒤진 시점부터 가을야구까지 올라갔다. 투수와 야수 서로 믿으면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잠실에선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4-1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전날 심판과 언쟁을 벌였던 박해민이 1-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또, LG와 공동선두인 SSG는 사직에서 롯데를 6-3으로 꺾었다. 이날 전까지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20과 3분의 1이닝 무자책점)으로 역투하던 SSG 마무리 서진용은 6-2로 앞선 9회 1실점해 무자책점 행진이 깨졌다.
광주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를 1-0으로 꺾었다. 프로야구 통산 다승 단독 2위(162승) 도약을 노렸던 KIA 왼손 선발 양현종은 7이닝 8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선 침체로 웃지 못했다. 대신 키움 최원태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연장 12회까지 간 창원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2-1로 이겼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